2003년을 맞이하는 보령시는 행정수도와 충남도청 이전에 따른 전면적인 충남권의 재편과 국가간 자유무역협정에 따른 산업구조 개편이 예상되면서 중·장기 발전전략의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을 맞게 됐다. 또 서해안고속도로와 연륙교 개설, 역세권 이전 등으로 성큼 다가온 서해안 시대에서의 주도권 확보, 관광산업 등 대체산업 육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장애인·여성·노인 등 소외계층의 복지 수요도 날로 늘어나는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이같은 현안들에 대해 민선 3기 첫 해를 보낸 이시우 보령시장으로 부터 2003년 새해의 시정구상을 들어본다.
▶ 2002년 한 해는 정치, 경제, 사회 등 각 분야에서 큰 변화를 겪었던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민선 3기 보령시장으로서 이런 변화의 첫 해를 마감하시는 감회와 특별히 느끼시는 보람이나 아쉬움이 있으시다면?
- 세월이 참 빠른 것 같습니다.
보령시의 살림을 맡게 된지 벌써 6개월이 지났습니다. 특히 2002년은 지방선거와 월드컵 대회 그리고 대선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격동의 한 해였습니다.
이런 변화들을 통해 시민들의 욕구와 기대는 날로 커지고 있으나 재정여건 등 제한사항들이 많아 이런 욕구와 기대를 다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가능한 것부터 우선순위에 따라 하나씩 차근차근 추진해 가겠습니다. 보람으로 여겨지는 것은 전임시장께서 터를 닦아오신 국제교류가 본격적인 결실을 맺고 있어 흐뭇하게 생각합니다.
새해에는 무엇보다도 서민들의 생활이 안정돼야 하고 저소득층, 노인, 여성, 청소년 등 이른바 소외계층 보호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2002년 한 해동안 열심히 일해주신 800여 공직자와 함께 새해에도 변함없이 시민을 위해 일하겠습니다.
▶ “새롭게 도약하는 희망찬 보령건설”을 위해 ‘실천하는 봉사행정’ ‘함께하는 복지사회’ ‘균형있는 지역개발’ ‘특색있는 문화관광’을 4대 시정방침으로 정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민선 3기 첫 해의 주요 성과로는 어떤 것을 꼽을 수 있습니까?
- 취임이후 시민의 생활현장을 직접 살펴보고 다양한 계층의 시민을 만나면서 ‘역동적인 시정과 책임있는 행정 그리고 꿈과 희망이 담긴 비전’을 갈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우선 금년에는 ‘4대권역별 중기발전 전략’을 수립해서 시정운영의 길잡이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국제교류 협력증진 사업이 본 궤도에 올라 지역의 미래인 청소년들이 국제적인 시야를 갖게 된 것은 큰 성과였다고 봅니다. 또 개촉지구와 폐광진흥지구 개발사업과 역세권 이전 사업이 본격 착수되고, 3,000세대에 청정연료인 도시가스가 공급되는 등 지역의 균형개발에도 진전이 있었습니다.
이밖에도 문예회관 준공, 만세보령문화제와 머드축제을 성공적으로 치러내 시민의 문화욕구를 다소나마 해소되게 했고, 맑고 깨끗한 환경보존을 위해 민간 주도의 ‘푸른보령 21 추진협의회’가 발족되는 등 시민생활 전반에 걸쳐 자치행정이 스며든 한 해였다고 봅니다.
▶ 지방자치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가 중요한 관건인 것 같습니다. 구상하고 계신 새해 시정에 주민참여를 이끌어 낼 복안이 있으신지요?
- 행정에 서비스라는 개념이 도입된 지는 오래됐습니다만 한걸음 더 나아가 상품으로써의 행정 서비스를 평가받고자 합니다.
‘수요자 중심의 고품질 서비스 행정’을 펼침으로써 급변하는 21세기 지식정보화 시대에 적응하고 이러한 흐름을 주도할 수 있도록 할 방침입니다.
이를 위해 행정의 조직과 인력을 재진단해서 효율적이면서도 생산적인 구조로 전환하겠습니다. 행정이 적재적소에서 제대로 기능하도록 함으로써 주민들의 신뢰와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봅니다. 또 매월 넷째주 목요일을 ‘우리시정 살펴보는 날’로 정해 시민과 함께 주요 현장을 살펴보면서 시민이 지역의 주인이라는 인식을 확산시켜 나가겠습니다.
▶ 2003년 보령시의 예산이 총 2,961억원으로 확정되면서 충남에서 3번째 예산규모를 자랑하게 됐습니다.
국·도비 예산 확보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내년에 시행될 주요 사업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 2003년도에는 ‘4대권역별 중기발전 전략’에 따라 신규사업의 추진보다는 기존사업의 마무리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우선 역세권 개발사업은 도로, 상·하수도 시설 등 기반공사가 마무리되고, 개촉지구와 폐광진흥지구 개발사업도 210억원을 투입해 계속 추진될 것입니다.
또 도서와 오지의 종합개발사업 35건에 44억원을 투자해 주민생활 및 생산기반 시설을 확충해 나가겠습니다. 이와함께 한내로 개설, 대해로 확·포장, 국도 21호 대체우회도로 개설, 명천~궁촌간 우회도로, 구시 우회도로 등 도시기반 사업에도 423억원이 투입될 예정입니다.
또 웅천IC 개설과 연륙교 개설 사업도 중앙부처 및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하겠습니다.
▶ 한-칠레 FTA 등 국가간 자유무역협정으로 농·어업 부문에 심각한 타격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지방자치 단체차원에서 농·어업 부문에는 어떤 대책을 갖고 있습니까?
- 급변하는 세계정세와 함께 우리의 경제여건도 나날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농·어업 분야의 희생을 불가피한 것으로 여기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자치단체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대책을 강구해 나가겠습니다. 우선 경쟁력 강화가 시급합니다. 지역특화 작목을 개발하고 친환경 농업육성으로 고품질의 농산물 생산과 브랜드화를 통한 판매망 확충 등 대응전략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논농업직불제’ ‘소득보전 직불제’ 등 다양한 방법으로 농가의 소득을 보전하고 친 환경비료 공급과 항공 공동방제도 확대 실시하겠습니다.
또 5개 어촌계에 해면양식 사업을 지원하고, 수산종묘 방류 및 어로장비의 현대화, 연근해 어업 구조 조정사업과 연안정비를 통해 연안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나가겠습니다. 대천항 매립지에는 ‘수산물 풍물시장’을 조성하여 서해안의 중심 수산시장으로 육성해 가겠습니다.
▶ 끝으로 12만 시민들께 신년인사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새해에는 12만 시민 모두가 더불어 잘 사는 건강한 한 해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보령시민 모든 가정에 늘 기쁨과 행복이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저를 비롯한 800여 공직자도 혼연일체가 되어 시민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시장에 당선되고 다짐한 처음 그때 그 마음가짐으로 변함없는 자세로 새해에도 시정을 이끌어 가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정리 이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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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5.2 목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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