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마산 패러글라이딩 활공장 전경.

보령을 대표하는 명소로 전국 패러글라이딩 동호인들에게 보령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해온 옥마산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 폐쇄될 위기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착륙장으로 쓰이던 시청 후문 앞 공지가 대천리조트 개발계획에 따라 지난 14일부터 착륙이 금지 돼 실질적으로 활공장 자체가 무용지물이 됐기 때문이다.

(주)대천리조트는 지난 4월과 9월 두차례에 걸쳐 보령시 페러글라이딩 연합회에 착륙장 사용 중단을 알리는 공문을 발송했으며 10월초 활공장 입구에 10월14일부터 착륙장 사용이 금지된다는 입간판을 세웠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보령시청 홈페이지에는 보령 뿐 아닌 전국의 패러글라이딩 동호인들이 패러글라이딩 활공장 존속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속속 제시하고 있다.

서울의 패러글라이딩 동호회 ‘하늘여행’ 황부호 회장은 지난 14일 보령시청홈페이지 ‘시장에게 바란다’ 게시판에 옥마산 활공장을 존속시켜야 한다는 글을 게제했다.

황 회장은 이 글에서 “옥마산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은 넓은 이․착륙장과 깨끗한 바닷바람으로 대한민국 항공스포츠인들에게는 성지같은 곳”이라며, “보령이 항공스포츠의 메카라는 명성을 이어줄 것”을 부탁했다.

또한, “본인 역시 보령시에서 주최하는 대회에 여러번 참가하여 보령시장님의 상장과 부상까지도 받아 개인적으로도 자랑으로 생각하고 있었다”며 “예전 같이 넓직한 착륙장은 아니더라도 착륙장을 안전 비행의 걸림돌이 되지 않는 곳으로 이전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이와 관련 보령시청 관계자는 “지금까지 착륙장으로 쓰이던 곳은 대천리조트 개발부지에 해당돼 리조트 측에서 이같이 조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국 최고 수준인 옥마산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의 존속을 위해 시에서도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패러글라이딩 착륙장은 최소 1천여평의 부지가 필요한데, 공설운동장 뒷편이나 이천마을 등 다양한 장소를 물색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주)대천리조트 이상래 본부장은 "페러글라이딩 동호인들의 안타까운 마음은 충분히 이해되지만 그렇다고 수백억이 투입되는 사업을 중단하거나 계획을 변경하는것은 어렵다"며 "단, 오는 11월 22일 개최되는 보령시장배 대회 만큼은 원만하게 진행 될 수 있도록 협조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