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조 김일수 대표이사는 '육계가공 공장의 관창공단 입주를 보령시가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8월 보령시를 상대로 1백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주)일조측이 그동안의 과정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주)일조 김일수 대표는 지난 14일 <보령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보령시를 상대로 손배소를 제기한 이유에 대해 “보령시가 약속을 지키지 않아 관창공단에 건축 중이던 공장이 무산됐고, 이로 인해 332억의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하면서 “이번 소송에 이어 2차로 150억, 3차로 100억의 손배소를 추가로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일수 대표에 따르면, 지난 2006년 7월부터 공장부지를 물색하던 중 보령시가 관창공단에 입주할 것을 제안했으며, 이에 따른 인.허가 절차도 보령시가 책임지기로 했으나 이를 지키지 않았고, 이후 다른 부지를 제공하겠다는 약속도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것.

특히, 관창공단에 건축 중이던 공장이 차질을 빚으면서 계열사들까지 부도를 맞는 상황이 초래됐다고 김 대표는 주장했다.

김일수 대표는 “지금이라도 보령시가 책임있는 자세로 대체 부지를 마련해 주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주)일조는 지난 2006년 보령시로부터 건축허가를 받아 관창공단 내에 공장을 짓던 중 관창공단은 ‘기계, 전자, 운송용 기계 등의 업종’으로 입주가 제한돼 있는 것이 밝혀져 육계가공 공장 입주가 불가능해져 부지 매매계약 해지 등으로 무산된 바 있다.

이에 따라, 관창공단 입주 무산을 놓고 보령시와 (주)일조 사이에는 ‘도계장’ 설치와 실제 피해규모, 대체 부지 마련 등을 놓고 치열한 책임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보령시는 (주)일조가 당초 허가사항인 '육계가공 공장'을 벗어난 '도계장'을 설치하려 한 것과 일조측의 이유로 대체부지가 마련되지 못한 것 등을 내세워 (주)일조의 책임이 크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뷰]

- 관창공단에 공장을 입주하려 한 이유는?

일조를 하림 정도 규모의 회사로 키우기 위해 2006년 7월부터 보령에서 부지를 물색했다. 공장이 들어가려면 2만여평 정도의 부지가 필요했는데, 보령에서는 도저히 찾을 수 없어 그 해 10월 서천군에 부지제공을 요청한 일이 있다. 그러자 11월 서천군에서 부지를 제공하겠다고 통보를 받아 준비를 하던 중, 보령시청 기업사랑과에서 관창공단에 입주하라고 연락이 와서 추진하게 됐다.

- 입주가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나?

보령시에서 허가까지 책임지겠다고 약속을 했고, 그 약속을 믿었다. 당시 최고 책임자도 “도지사를 만나 얘기할테니 걱정하지 말고 추진하라”고 말했다. 또, 실제로 도지사를 만나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 또 담당부서인 기업사랑과에서도 허가까지 책임지고 해 줄테니 걱정말라고 약속했었다.

- 공장 건축 중 사업이 무산됐는데 당시 공사 진척은 어느 정도였나?

보령시에서 2006년 12월 건축허가를 받은 후, 2007년 1월부터 공사를 시작했으나, 5월경 공사를 중지하라는 공문서를 통한 최종통보가 있었다. 이때까지의 공사 진척률은 약 60~70%였다.

- 왜 당시에는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나?

보령시에서 대체 부지 확보와 인.허가 등을 모두 해결해 주겠다고 약속을 했기 때문에 기다린 것이다. 대체 부지로 청소.요암. 웅천 등을 거론했지만, 이마저도 이뤄지지 않았다.

-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이유는?

2008년 6월 기업사랑과에 피해액에 대한 결산서를 제출했다. 당시 기준으로 피해액은 영업보상을 포함해 약 332억 정도로 기억한다. 당시 보령시에서는 ‘소송을 통해 해결하라’는 입장이었지만, 담당 공무원들이 다치는 것을 원하지 않아 지금까지 부지문제가 해결되기를 기다린 것이다.

- 피해액이 332억 이라면서 소송액은 100억이다. 너무 큰 차이인데?

이번 소송은 1차로 한 것이고, 2차 150억, 3차 1백억에 대한 소송을 준비 중이다. 관창공단 입주 무산으로 인해 계열사가 지난해 9월 최종 부도처리 됐고 다른 사업에까지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 모든 손해에 대해 배상을 받을 때까지 소송을 계속 해 나갈 것 이다.

- 이 문제에 대해 보령시와는 협의가 없었나?

소송을 제기하기 전 시측에도 사전에 설명을 하고 소장을 접수했으며, 최근에 만난 보령시 관계자도 이 문제에 대해 보령시의 잘못을 일부 인정하고 미안하다고 했다.

- 보령시에 하고 싶은 말은?

말단 직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지 말고 윗선에서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하며, 좀 더 친절했으면 한다. 그래야만 말로만이 아닌 진짜 기업하기 좋은 보령이 만들어 질 것이다. 그리고 내가 입은 피해에 대해 보령시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

[알림] <보령신문>은 이번 손배소 건에 대한 보령시의 입장도 직접 들어볼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