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부발전 본사 이전지로 확정된 옛 대명중 부지(원안). 이 일대는 봉황산 조망권 등을 이유로 최고 15m 이내로 고도가 제한돼 있다.

(주)한국중부발전이 보령시와 본사 이전 협약을 체결하고 옛 대명중 부지를 이전지로 선정했지만 이전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옛 대명중 부지가 고도제한(15m) 지역인데다 용도구역 변경과 공원부지 해제 등 중부발전이 요구하고 있는 제한 완화에 대해 보령시나 일부 시민들이 난색을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부발전은 본사 사옥을 건축면적 6,800㎡, 연면적 25,940㎡에 지상 6~7층, 지하2층 규모로 건축 높이를 32m정도 규모로 보령의 랜드마크로 신축하기 위해 계획 중이다.

이에 따라, 당초 올해 본사 이전지를 확정하고 오는 2012년까지 본사 이전을 완료할 계획으로 보령시에 사옥신축을 위해 최고 고도제한을 완화해 줄 것 등을 요청 한 바 있다.

하지만, 보령시는 고도 제한 완화에 대해 형평성 문제와 향후 이 일대의 고도제한 완화 민원이 잇따를 경우 대응논리가 부족한 것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또 공원과 인접한 토지의 고도제한 완화는 보령시가 아닌 충남도에서 결정할 사항이라는 것이다.

이같은 시의 입장에 대해 시민들은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천동에 거주하는 이모(42)씨는 “입주 여부가 불투명한 타가즈 자동차는 지자체에서 땅까지 사줘놓고, 국내기업 본사가 이전 하는데 고도제한을 이유로 반대한다는 것 자체가 형평성에 맞지 않는것 아니냐”며 “지역경제 회복을 위해서라도 중부발전 본사의 빠른 이전을 위해 고도제한을 완화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이어 “구시쪽에서 봉황산을 봤을 때 흥화나, 동부, 대우아파트가 이미 산을 반 쯤 가리고 있어 중부발전 본사 건물이 경관을 해칠 것 이라는 이유도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와는 반대로 고도제한을 완화해서는 않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그간 수차례에 걸쳐 다른 사업자들이 고도제한 완화를 요구했을 때 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이제 와서 완화하는 것은 특정기업에 대한 특혜라는 것이다.
 
이에 관련 중부발전 본사 이전팀 관계자는 “충남도와 협의 결과 현재 보령시 측에 1차적인 검토를 요청한 상태”라며 “당초 부지를 선정할 때 여러 입지 조건을 검토하고 시측과의 의견조율을 통해 선정했기 때문에 원만히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월 30일 ‘2009 상반기 주요업무 추진상황 보고회’에서 신준희 시장은 보령시가 반대해서 유치가 안되는 것 아니냐?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고도제한 등의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