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金龍煥,4선)의원이 “2004년 17대 총선에서 지역구 의원으로 출마하지 않을것”이라며 중앙당에 지구당 위원장 사퇴서를 제출했다.
김 의원은 “후진에게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17대 총선이 얼마남지 않은 만큼 적절한 후임자가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 지난달 28일 사퇴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1월 3일 오후 2시, 서울 마포 도원 B/D 8층 아·태 경제문제연구소에서 김용환 의원을 만났다
김용환 의원 인·터·뷰
△ 2004년 제 17 대 총선에서의 지역구 불출마에 대하여는 이미 여러 차례 밝힌 바 있지만, 아직 임기중인 상황에서 지구당 위원장을 사퇴한 배경은?
- 갑작스런 일은 아니다. 작년 9월을 전후하여 사퇴하려고 생각했으나 12월 대선도 있고 해서 미루어 졌다. 지금 많은 국민들이 새로운 변화를 바라고 있지 않은가? 이제 대선도 끝났기 때문에 차기 총선이 1년 4개월 남은 시점에서 차기 출마자의 준비기간이 필요하다. 국회의원은 지역주민의 대표인데 새로운 인물을 선택해서 그 사람을 중심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것이 내가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과거 3김 정치문화는 선거가 임박해야 비로소 공천을 하는 것이 상례 였다. 이런 시각에서 본다면 의아스럽겠으나 후배들에게 준비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주기 위해 지구당 위원장직을 사퇴한 것이다.
△ 이번 지구당위원장 사퇴가 정계은퇴로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는데, 이에 대해 답변해 달라?
- 정계은퇴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지구당위원장으로서는 다소 미흡한 점이 있었다고 생각하고 있으나 지역은 훌륭한 후배가 맡아서 열심히 일을 하고 나는 중앙정치무대에서 나름대로의 역할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 지구당위원장을 사퇴했더라도 2004년까지는 내가 지역구(보령·서천)의 대표이기 때문에 남은 임기동안 성심성의껏 지역을 위해 일하겠다.
그리고 그 이후에도 나를 낳아주고 길러준 고향을 결코 잊지 않고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 할 생각이다.
△ 보령·서천 지구당을 물려받을 후임에 대해 마음에 두고 있는 적임자가 있는가?
-강조해서 말하지만 지금은 1인 보스정치시대와 같이 지역민의 선택권이 무시되는 시대가 아니다. 따라서 고향과 지역을 위해 열심히 봉사할 수 있는 인물이면 좋겠다. 결코 특정인에 대한 지지나 지원은 하지 않겠다. 지역민들과 당원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하는 상향식 공천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역의 여론이 적극 반영될 수 있는 풍토조성에 앞장설 것이다. 다만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또 투표권자로서의 의사표시정도만 할 것이다.
△ 이번 지구당 위원장 사퇴로 인해 그 동안 의욕적으로 추진해 오던 지역사업, 예를 들면 장항-군산 국가공업단지, 관창공단활성화, 보령신항건설 등에 대해서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 다. 이런 사업들은 앞으로 어떻게 추진하겠는가?
-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 하겠다. 지구당 위원장직을 내 놓았다고 해서 지역문제에 소홀하거나 방관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지역주민들에 대한 감사와 애정에는 변함이 없다.
△ 지난 대선에서도 쟁점으로 떠올랐던 ‘행정수도이전’문제와 함께 ‘지방분권’의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지방분권에는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는가?
- 행정수도이전은 심사숙고해서 추진해야 한다. 노무현대통령당선자가 충청 민심을 잡기 위한 선거전략 차원에서 이런 공약을 했다면 결코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 이번 대선을 통해서 당(한나라당)에서는 행정수도 이전을 반대했으나, 나는 반대하지 않는다.
다만, 서울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는 한·미간의 방위체제등 안보차원에서 신중히 검토해서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또, 지방분권의 요구가 거세 지고 있는데 지역특성에 맡는 지방자치를 전제로 하는 분권화가 이뤄져야 한다.
△ 대선 패배 이후 한나라당은 개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있다. 한나라당의 개혁에 대해 어떤 소신을 가지고 있는가?
- 여러 가지로 생각할 수 있겠으나, 한마디로 말해서 환골탈퇴의 재 탄생이 없이는 국민의 신임과 제1당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게 된다.뼈를 깍는 아픔을 무릅쓰고 당과 정치전반을 개혁하지 않으면 안 된다. 다시 말해서, 국민을 정치에 대상으로만 상대했던 정치로부터 국민과 더불어 하는 정치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 나의 소신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회의원이 제 구실을 하는 정치, 의원들의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원내정당정치, 3김 정치문화의 소산인 지역을 담보로 하는 정당이 아닌 노선과 정책이 선명한 정당, 즉 정책정당화가 이뤄져야 한다.
지금까지는 고 비용·저 효율 정치, 국민의 세금으로 하는 정치, 즉 국고보조금으로 정치를 했으나 이제는 국민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이다.
△ 끝으로 지역구민들에게 신년인사를 남겨 달라?
- 내가 그 동안 지역주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봉사를 했는가 라는 반성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못 다한 일들에 대해 아쉬움도 있다.
그 동안 나에게 애정을 보내준 주민들에게 감사와 미안함이 있다. 정치를 떠나는 것이 아니므로 나에 대한 기대와 애정을 변함없이 보내주기 바란다.
고향 여러분들의 가정에 만복이 깃들고 행복이 충만한 계미년 새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정리 황의식
2024.12.17 화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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