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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잔재, 면사무소에는 아직도 '버젓이'

일제강점기 당시 면장들 역대 면장으로 게시해 ‘물의’

2009년 08월 18일 (화) 09:23:06

이상우 기자

editor@charmnews.co.kr


보령시 한 면사무소에 일제 강점기인 1932년 8월부터 1943년 4월까지 10년 넘게 면장으로 재임한 이모씨의 사진이 역대 면장과 함께 내 걸려 있다.

광복 64돌을 맞은 대한민국이 아직까지도 친일 청산문제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행정기관마저 일제 잔재를 버젓이 전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이번에 확인된 일제 잔재는 각 면사무소에 게시돼 있는 역대 면장들의 사진.

통상적으로 관공서 주 회의실에는 역대 기관장의 이름과 재임 기간 등을 사진과 함께 게시해 놓고 있다.

보령시청, 보령경찰서, 보령교육청 등 관내 주요 행정관서에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일인 1948년 8월 15일 이후부터 기관장들의 사진과 이름, 재임기간 등을 게시하고 있다.

하지만, 보령시 관내의 면사무소에는 일제 강점기 당시의 면장들까지 역대 면장의 반열(?)에 올려 게시하고 있는 것.

17일 일부 면사무소를 확인해 본 결과, 일제 강점기 당시의 면장들이 역대 면장으로 게시돼 있으며, 일제 강점기부터 초대, 2대, 3대 등으로 재임 순번을 매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면장은 “역대 면장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이 없어서 관행적으로 역대 면장들을 게시해 온 것”이라면서 “이 문제를 시 담당부서와 협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또, 이용우 보령시 총무과장은 “그동안 관행적으로 내려온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충남도나 행정안전부에 관련 지침이 있는지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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