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출신 4명이 지난 달 발표된 제44회 사법고시에 최종합격 했다. 윤화랑(23세), 신윤정(28세), 박재문(30세), 전창우(44세)씨가 바로 보령의 자랑스런 제44회 사시합격 4인방.
지난 제43회 사법고시에서도 보령은 4명의 자랑스런 합격생을 낸 바 있으며 이번 제44회 4명의 최종합격자가 나오면서 보령은 명실공히 미래의 법조인들을 배출하는 산실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윤화랑씨는 남포가 고향이며 대천·대남초, 대천중, 대천고를 거쳐 현재 서울대학교 법대 4년 재학 중 사법고시 합격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고교 2년 때부터 사법고시의 꿈을 키워온 윤씨는 고교시절 전교 수석은 물론 서울대 4년 재학 내내 장학금을 받는 등 일찍부터 주위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아왔다.
사법고시는 대학 2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했으며 3학년 때 첫 번째 1차 시험에 도전 합격했으나 2차 시험에서 낙방하는 좌절을 맛보기도 했다. 하지만 윤씨는 뜻을 굽히지 않고 졸업 전 이뤄낸다는 의지 아래 다시 두 번째 도전에서 최종 합격하는 쾌거를 안게 됐다. “마음놓고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말없이 믿고 지켜봐 주신 부모님께 영광을 돌린다"며 소감을 밝힌 윤씨는 “연수 후 검사를 지망해 고위공직자들의 부정부패를 뿌리뽑을 수 있는 소신 있는 검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윤씨는 현재 대천동에 살고 있는 윤부성(49세, 중기업)씨와 신진산(42세)씨의 1남 1녀 중 첫째이며 어머니 신씨는 아들의 합격 소식에 “가정형편이 어려웠지만 가족들 걱정하지 않도록 먼저 알아서 해 주더니 이런 기쁜 일이 생긴 것 같다”며 “참 대견하고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신윤정씨는 오천이 고향이며 대남초, 대천여중, 충남여고,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특히 현재 변호사로 활동중인 김삼화 졸업생(13회)에 이어 두 번째로 합격한 신씨의 사시 최종 합격 소식은 가족들뿐만 아니라 모교인 대천여중에 큰 기쁨을 안겨주기도 했다. 대학 4학년 때부터 공부를 시작한 신씨는 그 해 시험에 첫 번째로 도전, 낙방하는 좌절을 겪었으며 2001년도 재도전 1차 시험 합격 후 이번 최종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하자는 저에 대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며 “인내와 믿음, 그리고 양보로 지켜봐 주신 부모님과 동생들에게 감사하고 미안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신씨는 연수 후 판사를 지망하고 있으며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어려운 사람들 편에 서서 열심히 일하고 싶다”는 말을 전했다. 신씨는 현재 대천동에 살고 있는 신재현(54세, 용접기술자)씨와 박정분(52세, 식당운영)씨의 1남 3녀중 장녀이며 어머니 박씨는 “앞으로도 지금까지 열심히 해 왔던 그 마음, 소신과 믿음으로 어려운 사람들 편에서는 법조인이 되어 주었으면 한다”고 기쁨을 전했다.
박재문씨는 오천 원산도가 고향이며 광명초, 원의중, 부천고, 경희대 법대를 졸업했다. 작은 어촌마을에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난 박씨는 여건이 열악했지만 어린시절부터 법관에 대한 꿈을 키워왔으며 고등학교에 입학 후, 경희대 법대 4년 동안 장학금을 받는 등 항상 열심히 하는 학생이었다. 그러나 대학시절 첫 번째 시험에 도전 후 2번의 시험에 낙방하는 좌절을 겪었으며 3번째 도전에 합격의 영광을 얻게 됐다. 이에 박씨는 “막연했지만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쁩니다. 말없이 지켜봐 주신 부모님과 형제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박씨는 앞으로 “어디에 임용되던지 불신을 없애고, 서로가 위하는 좋은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직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씨는 현재 오천에 살고 있는 박명돈(72세, 농사)씨와 안정은(72세)씨의 8남매 중 막내이며 어머니 안씨는 “집안이 어려워 제대로 뒷바라지도 못했는데 이렇게 좋은 소식을 전해준 아들이 대견스럽다”며 도움을 준 분들에게 인사를 대신 전한다고 말했다.
전창우씨는 오래 전 보령을 떠나 외지에서 살고 있다. 따라서 죽마고우인 박희웅(44세, 원의중학교 교사)씨를 통해 전씨의 사시합격까지의 이야기를 간략하게 전한다.
전씨는 오천 원산도가 고향이며 광명초, 원의중, 고교 검정고시, 방송통신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전씨는 직장생활과 공부를 병행하는 어려운 과정속에서도 꾸준한 노력으로 이번 사법고시에 최종 합격하는 영예를 안았으며 더욱이 법무사 시험에도 함께 합격해 오는 24일 면접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전씨가 사법고시를 계속 준비할 수 있었던 것은 동향인 선배 김세용씨가 그 뒷바라지에 최선을 다했다고 전하기도. 친구인 박교사는 “모든 일에 항상 열심인 친구였다”며 “늦었지만 이렇게 좋은 일이 생겨서 너무 기쁘고 도움을 아끼지 않은 선배님과 주변 사람들에게 대신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씨는 5남매 중 셋째이며 현재 어머니 최종금(70세)씨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한편 4명의 보령인들이 사법고시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시민들은 “작년에 이은 쾌거”라며 “보령의 이름을 드높이기 위해 열심히 일 해 줄 것”을 부탁했다.
/이순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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