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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연륙교 ‘인공섬’ 반드시 되찾아야

2009년 08월 06일 (목) 08: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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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이 주관한 ‘보령-태안간 도로건설 공사’ 설계심사에서 대천항-원산도 저두간 1공구의 설계 및 건설을 맡을 시행사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제안한 기본설계안은 1공구 전 구간 8km를 4차로의 해저터널로 돼 있으며, 지하 40~50m를 굴착하는 공법이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 해저터널은 국내 최초, 최장의 해저터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가 원했던 것이 아니다. 5천억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원산도를 지나 안면도까지 가는 교통편(?)을 하나 만들어 달라는 것은 분명히 아니었다.

보령-안면도간 연륙교는 서해안 관광벨트화 사업의 핵심으로 대천항-원산도-안면도를 연결하고 이를 기반으로 무한한 서해안의 해양관광 자원을 개발하자는 것이 취지다.

그래서, 지역주민들은 지난 십수년을 제대로 된 연륙교로 만들기 위해 참고 또 참아왔다.

그동안의 논의과정을 되돌아보면, 당초 연륙교는 사장교(2차로)로 추진돼 왔으나, 보령화력으로 드나드는 선박의 안전을 위해 확보해야 하는 교량간격 250m를 확보하지 못해 번번히 무산됐다.

그러던 중, 중간 지점에 인공섬을 조성해 해저터널과 사장교로 연결하는 안이 제시돼 급물살을 타면서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이다.

인공섬의 안정성, 해양 생태계 변화 등 여러 문제가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지역주민들이 최종적으로 이 안을 수용한 이유는 연륙교를 기반으로 무한한 해양 관광자원을 개발하기 위함이었다.

따라서, 이런 취지가 반영되지 않은 전 구간 해저터널 방식은 결코 수용할 수 없다. 더구나, 2공구를 사장교로 건설하게 되면 원산도가 안면도의 부속도서로 전락하는 꼴이 될 공산이 크다.

관계당국은 이번 심사결과를 즉각 무효화하고, 당초 공고한 대로 인공섬을 포함한 설계안을 제출하도록 요구해야 한다. 만약 이대로 강행하다가 국가 예산 5천억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국책사업이 지역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힐 경우 모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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