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裸木, 삶, 어머니’로 문예사조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지역 문학계의 주목을 받아 온 최관수 시인(51세, 대원문화 대표)이 첫 시집 ‘귀향하는 새’를 출간했다.
최관수 시인은 시집에서 ‘자연’ ‘생명’ ‘삶’ ‘동행’ 네 부분으로 나눠 실은 83편의 시를 통해 다양한 변주로 일관되게 희망을 노래하고 있다.
메뚜기 사라지고 / 그 힘찬 날갯짓을 남기고 / 어디론가 떠나버린 / 여름 /...... 뉘엿뉘엿 저무는 / 스산한 초저녁이면 / 서투른 날갯짓으로 / 귀향을 서두르는 / 작은 생명들 (귀향하는 새 중에서)
또 이 시집에는 시인의 든든한 동반자였던 아내에 대한 애틋한 사랑이 고스란히 담긴 ‘白蘭花-하얀난초꽃-’ ‘아내 1’ ‘아내 2’ 등이 소박한 시어들로 채워져 있어 먼저 떠나버린 고인을 기억하는 독자들의 눈시울을 붉게 물들이고 있다.
눈보라 맞으며 / 떨어가던 뒷모습에 / 외로운 듯 한줄 머리채 / ...... 분통 닮아 희디흰 이마 밑 / 갸름한 얼굴 / 밝은 웃음에 / 내 마음 저린다 /...... 작은 기쁨에도 / 행복해 하는 내 아내 / 그 진실에 가슴이 저린다(아내 1 중에서)
소설가 지요하씨는 최관수씨의 시집에 대해 “겸양의 미덕 속에서 나아감과 함께 돌아옴의 가치도 추구하며, 그 속에서 희망의 세계를 일깨워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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