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고교 교장과 납품업자, 전 도의원 등 지역유지 12명이 상습적으로 도박을 즐기다 경찰에 검거된 것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과 학교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동대동 소재 한 창고에서 '쪽내기 고스톱'을 벌이고 있던 현직 고교 교장 이모씨(61) 등 4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수사 과정에서, 체포된 이들 외에도 교육청 장학사, 전 도의원, 중.고교 교사 등 12명이 상습적으로 도박을 벌여온 것으로 드러났으며, 유명서점을 운영하는 납품업자는 이들에게 수시로 도박자금을 빌려준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조사 중이라 확인해 줄 내용이 없다"면서도 "조사할 내용이 많다"고 밝혀 학교 교재 납품비리 등으로 조사가 확대될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로 인해 해당 학교는 이 사건의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운 채 어수선한 분위기가 완연했다.

한 교육계 인사는 “교육자로서 얼굴을 들기 어려울 정도로 부끄러운 일”이라면서 “지역 교육계가 깊이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에 체포됐던 4명은 불구속키로 함에 따라 20일 오후 4시경 모두 귀가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