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시가 오는 11일 개막되는 머드축제를 앞두고 시민들을 대상으로 운영해 온 '미리 체험하는 머드축제장'에서 접촉성 피부염이 발생하자 지난 6일 체험장을 전격 폐쇄하고 정확한 원인규명에 나섰다.

보령시는 축제 분위기를 확산시키기 위해 당초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대천천변에 머드체험장을 설치하고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지난 4일과 5일 체험장을 찾았던 시민들이 피부염 발진 증상를 보여 시내 피부과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사태가 벌어졌다.

보령시와 피부과 전문의 등에 따르면, 피부염을 일으키는 알레르기 원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아직 정확한 원인을 알 수는 없으나, 체험장이 설치된 둔치의 오염된 흙이나 풀속에서 기생하는 모기, 나방가루 등이 관련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체험장에서 사용된 머드는 공인된 인증기관으로부터 엄격한 검사를 거쳐 안정성이 확보된 것으로 올해 FDA 의 피부자극 시험결과에서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통보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따라, 보령시는 지난 6일과 7일 머드체험장에서 수거한 머드와 물, 흙 등을 한국화학시험연구원과 충남보건환경연구원 등에 정밀검사를 의뢰하는 등 피부염 발진의 원인규명에 착수했다고 8일 밝혔다.

특히, 머드축제를 불과 일주일 앞두고 이같은 사태가 발생하자, 머드축제 담당부서에서는 시민과 관광객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개막일 이전에 원인이 규명될 수 있도록 관계 당국에 협조를 요청하는 등 진화에 나서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부염 발진 사례는 모두 148명(보령시보건소 집계)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병원 치료이후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영길 보령시청 관광과장은 8일 "알레르기성 피부염으로 심신의 고통을 받은 학생, 부모님들에게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피해를 입은 학생들에 대해서는 적절한 치료와 보상이 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면서 "오는 11일부터 대천해수욕장에서 개막되는 보령머드축제는 주변환경 정비나 안전요원 배치 등으로 축제를 즐겁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