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자로 단행된 충남도 인사에서 김석중 부시장이 누락돼 당사자는 물론,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충남 도내 서기관 최고참인 김석중 부시장은 당초 이번 인사에서 부이사관 승진과 함께 황해경제자유구역청 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유력하게 점쳐졌다.

이에 따라, 김 부시장을 비롯해 보령시청 공무원들은 부시장의 영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누가 후임으로 올 것인지에 대한 관심을 보여왔다.

이런 가운데, 이번 인사에 대해 충남도와 보령시가 갈등을 빚었던 것이 알려지면서 인사 누락의 원인에 대한 서로 다른 분석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인터넷 신문 <디트뉴스24>는 지난 2일 "신준희 보령시장이 충남도에서 내정한 J씨(행정직)를 수용하지 않고, 보령출신인 수산직을 요구하는 바람에 김석중 부시장의 승진인사가 무산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이번 인사 파문(?)의 원인을 보령시로 돌렸다.

충남도 인사부서와 보령시간의 인사협의에서 보령시가 무리한 요구를 하는 바람에 결국 무산된 것으로 책임은 보령시에 있다는 것. 이 보도는 충남도의 입장을 비중있게 반영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시각을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보령시의 입장을 두둔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공무원으로 보이는 한 네티즌은 지난 1일 보령시공무원노조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부시장의 인사권은 엄연히 시장.군수에게 있음에도 충남도가 자기들이 내정한 사람을 받지 않으면 그냥 놔둔다(인사에서 누락시킨다)고 밤 늦게 통보해 온 것은 월권행위였다"고 충남도를 비난했다.

부시장은 시장을 보좌해 시청 산하 전체 공무원을 통솔하는 자리로 시장의 의중을 잘 파악해야 함은 물론, 지역정서도 꿰뚫고 있어야 하기에 보령출신을 요구한 것은 지극히 당연했다는 것.

이처럼, 김석중 부시장의 승진 전보가 무산된 이번 인사결과를 두고 평가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가운데, 보령시의 7월 정기인사도 이번주 중으로 단행될 것으로 보여 신준희 시장의 고민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