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주 작은 비석'은 남포오석을 사용해 건립하기로 확정됐다.

문화재청 고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노 전 대통령의 비석건립을 위해 본격 논의에 들어간 '아주 작은 비석건립위원회'(위원장 유홍준)는 보령에서만 생산되는 '남포오석'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해졌다.

이에 앞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기라”는 유지에 따라 비석 건립을 위한 논의가 시작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제일의 석질을 자랑하는 ‘남포오석’으로 비석을 만들자는 제안과 여론이 잇따랐다.

장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9일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을 위원장으로 ‘아주 작은 비석 건립 위원회’를 구성하고 최종책임자로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을 지낸 황지우 시인으로 정해졌다.

이런가운데, 전국 제일의 석공예단지가 있는 웅천에서 생산되는 ‘남포오석’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작은 비석에 사용돼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됐으며, 일부 시민들은 기증의사까지 밝혔다.

남포오석은 통일신라 말기 구산선문 중 하나였던 성주사 터에 남아있는 ‘낭혜화상백월보광탑비’(국보 8호)의 석재로 사용됐으며, 천년이 지난 지금도 글씨가 또렷하고 선명하게 남아있는 천하 제일의 석재로 잘 알려져 있다.

또한, 조선시대 여러 왕릉의 묘비를 비롯해 박정희 전 대통령 내외의 묘비에도 사용될 정도로 남포오석이야 말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주 작은 비석’에 사용될 최상의 석재라는 것.

이에따라 보령시도 ‘아주 작은 비석 건립위원회’에 ‘비석 제작에 남포오석을 활용해 달라’고 공식 건의서를 보낼 예정이고, 유홍준 위원장에게도 신준희 시장을 비롯한 여러 지역인사들이 남포오석의 역사를 직접 설명하는 등 발빠른 행보에 나서 결실을 맺게 됐다. 

웅천에서 석재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남모씨(42)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는 국민들의 마음을 담은 ‘아주 작은 비석’은 세계 제일의 석재인 ‘남포오석’으로 만들어져야 한다”면서 비석 건립에 필요한 석재를 기증할 의사도 밝혔다.

한편, ‘아주 작은 비석’은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49재를 마치고 유해를 안장할 때 세워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