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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학교 운동장 ‘인조잔디’ 설치 재고해야

2009년 05월 19일 (화) 09:5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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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도 해로운데 왜 인조잔디를 운동장에 깔려고 하느냐?”

신준희 시장을 당황하게 만든 이 질문은 시의회나 환경단체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지난 14일 대천초 일일명예교사로 나선 신준희 시장에게 6학년 여학생이 이렇게 질문했다.

순간 당황한 신준희 시장이 “인조잔디가 해롭다는 얘기는 어디에서 들었느냐?”고 되묻자, 이 여학생은 “인조잔디를 설치할 때 사용하는 검은 고무 같은 것이 몸에 해롭다는 것을 TV에서 봤다”고 또박 또박 대답했다.

신준희 시장은 “요새는 인조잔디도 천연잔디와 손색없을 정도로 좋아졌다. 염려놓으라”면서 궁색한 장담으로 피해갔다.

과연 신준희 시장의 장담처럼 인조잔디는 문제가 없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결코 안전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일간지의 보도에 따르면, 2008년 7월 현재 전국 661개교에 인조잔디가 깔려있으며, 교육과학기술부는 오는 2010년까지 443개교에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렇게 설치된 인조잔디에 대한 유해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인조잔디는 고열로 인한 화상위험이나 관리과정에서의 세균감염, 그리고, 인조잔디에 사용되는 고무분말의 인체 유해성 등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

게다가, 인조잔디의 수명이 8년~10년에 불과해 최초 설치에다 관리.교체비용까지 감안한다면 비용도 결코 만만치 않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천초등학교는 보령시로부터 약 6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운동장에 인조잔디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한다. 물론, 먼지가 날리고 비가 오면 진흙탕으로 변하는 운동장이 높으신 분들이 보기에 마땅치 않았는지 모른다. 또, 나름대로 타당성을 검토해서 결정했을 것이다.

하지만,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도 알고 있는 인조잔디의 위해성을 학교나 보령시가 전혀 검토하지 않은 것은 심히 유감이다. 당장 인조잔디 설치계획을 철회하고 아이들에게 어떤 운동장이 필요한지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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