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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왕언니'
[칭찬릴레이]신혜림씨가 추천한 송경자씨
2009년 05월 12일 (화) 10:09:33 이상우 기자 editor@charmnews.co.kr
   
송경자씨가 KT 봉사단이 운영하고 있는 컴퓨터교실에서 e-메일 보내기를 배우고 있다.
한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한 통신회사의 광고문구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또, 단순히 태어난 해를 기준으로 계산되던 나이가 요즘은 생체연령, 건강연령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어버이날을 하루 앞 둔 지난 7일 보령시노인종합복지관에서 정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사람을 만나게 됐다.

이번호의 칭찬릴레이 주인공은 보령시청 신혜림씨가 추천한 송경자씨(71.여)다. 송경자씨는 보령시에서 운영하는 ‘전산교육장’에서 컴퓨터 교육에 참여해 왔는데, 도무지 나이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활기찬 모습에 시청에서 근무하는 젊은 직원들이 모두 부러워할 정도였다고.

요즘은 노인이라고 하더라도 자기관리만 잘하면 젊은이 못지않은 몸매에다 팽팽한 피부를 가진 분들도 많기에 그런 모습을 기대하며 노인종합복지관으로 향했다.

하지만, 그곳에서 만난 송경자씨는 백발이 성성한 한눈에도 나이 지긋한 할머니의 모습이었다. 기자의 기대가 어긋나 조금은 실망(?)스러웠지만, ‘칭찬릴레이’ 취재라는 사실을 숨긴 채 노인종합복지관 2층 컴퓨터 교실에서‘e-메일 보내기’를 배우고 있는 송경자씨를 향해 연신 카메라 플래쉬를 터트렸다.

송경자씨는 갑자기 등장한 카메라가 복지관을 홍보하기 위한 것으로 알았는지 “세수라도 제대로 하고 올 걸...”이라면서 소녀같은 미소를 띄웠다.

컴퓨터 교육이 계속되고 있는 동안 복지관 직원들에게 송경자씨에 대해 물어 봤더니 송경자 씨는 복지관에서 ‘왕언니’로 통한다고. ‘왕언니’는 보통 나이가 제일 많은 사람을 지칭하는 경우가 많은데 나이가 많아서가 아니라 무슨 일이든 적극적인 모습 때문에 이런 별명을 얻게 됐다고 한다.

수업을 마친 송경자씨에게 칭찬릴레이 주인공으로 선정됐다는 소식과 함께 시청에서 근무하는 젊은 직원들이 보고 싶어 한다고 전했더니 “그저께도 전화가 왔었는데...나도 보고싶어요”라면서 금새 눈가가 붉어졌다.

지난 2006년부터 시청 전산교육장에서 컴퓨터를 배워오다 노인종합복지관이 문을 열면서 봉사도 할 겸 이곳으로 옮기게 됐다고 한다.

컴퓨터를 배우면 좋은 점이 뭐냐고 물었더니 “무엇이든 몰랐던 것을 알게되는 것은 다 좋은 것 아니냐? 요즘은 세상이 좋아져서 마음만 먹으면 못 할 것이 없다”면서 “컴퓨터를 배우고 나서 중3인 손녀딸과 이메일도 주고 받을 수 있고, 싸이월드(cyworld)에는 7살, 12살짜리 1촌도 있다”고.

1주일이면 5일은 노인종합복지관을 찾는다는 송경자씨는 컴퓨터를 배우는 것 외에도 탁구선수로도 명성이 자자하다. 중학교때부터 익힌 탁구실력은 내달 5일 서울에서 열리는 ‘노인종합복지관협회’ 대항에 보령시 대표선수로 출전할 정도다.

제주도가 고향이라는 송경자씨는 보령에서 사위가족과 살고 있다. 어버이날도 앞두고 있고 해서 가족이야기를 꺼내 물었더니, “집안형편이 넉넉하지 못해 제대로 뒷바라지 못했는데도 훌륭하게 자라준 아이들이 대견스럽다”면서 “서울에서 전학 온 손녀딸이 반장이 됐을 때 아주 기뻤다”고 자식자랑을 쏟아냈다.

올해 소망이 뭐냐고 물었더니, “나이든 노인이 무슨 소망이 있겠느냐? 그냥 하루 하루 만족하고 사는 것이 소원”이라면서 “그냥 친한 친구를 만나 점심이라도 나눠먹을 수 있으면 좋고, 4자녀들이 행복하게 사는 것이 소원”이라고 말했다.

송경자씨와 30여분 얘기를 나누면서 기자에게는 문득 새로운 바람이 하나 생겼다. 송경자씨와 비슷한 연배인 홀어머니도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으면’하는 소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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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렐라
2009-05-12 13:38:54
긍정적인 어르신~
장애가 있던없던..재력이 있던없던..미모가 뛰어나던아니던..특기가 출중하던아니던...
사람의 행복에 관한 속마음은 알수가 없습니다~ 누가보아도 행복한 조건이라도 불행한 마음이 가득한 사람이 있듯이.. 그저 어떤 상황이든 어떤 모습이든.. 긍정적이고 밝은 모습에 사람은 주위까지 행복을 주니깐요~ 긍정적 마인드 갖어야겠습니다~ 꼬옥 지금부터라도^^ㅎㅎ 어르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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