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시민은 대한민국 제16대 대통령으로 노무현(새천년민주당, 56세)을 선택했다. 이번 대선 보령지역 투·개표현황에 따르면 노무현 후보는 총 투표 54,919표 중 27,951표(50.8%)를 득표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22,471표 40.9%)를 5,478표 차이로 눌렀다. 또 진보정당의 차별성을 강조하며 선전한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2,799표(5%)의 득표를 기록했다.
이런 결과에 대해 지역정가에서는 국민의 정치개혁 열망이 조직력을 눌렀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으며, 이번 대선의 결과가 향후 지역정가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막강한 조직력에도 불구하고 지방선거에 이어 대선에서도 패배함으로써 절치부심하고 있다. 이번 대선의 결과로 지역정가의 맹주로 인식돼 온 김용환 의원의 위상이 크게 훼손된데다가 여러차례 밝힌대로 김 의원이 다음 총선에서 지역구 출마를 포기할 경우 지역구 공천을 놓고 치열한 경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돼 한동안 내홍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비해 민주당은 안도하고 있다. 애초 이인제 의원계로 분류되면서 국민경선 이후‘국민통합 21’쪽으로 합류하는듯 했으나 이 의원의 행보가 불투명해지자 결국 민주당에 잔류해 이번 대선에서 승리를 맛보게 됐다. 민주당은 이번 대선에서의 승리로 2년 뒤 총선의 기반을 굳혔다며 크게 고무돼 있으나, 대선에서의 지지를 어떻게 조직화할 것인지가 과제로 남아있다.
이와함께 노무현 후보 당선의 숨은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는 개혁국민정당이 지구당 창당을 준비하고 있어 지역정가의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다.
인터넷 정당을 표방하며 젊은층을 중심으로 외연을 넓혀가고 있는 개혁국민정당은 지난 11월 중앙당 창당에 이어 각 지역에서 지구당이 속속 조직되고 있어 이들의 진로에 지역정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와함께 진보정당의 차별성을 통해 지지기반을 다져가는 민주노동당의 움직임도 주목받고 있다.
한편 이번 대선에서의 보령지역 투표율이 전국 투표율 70.8%보다 낮은 64.7%(충남 평균 66.6%)를 기록해 시민들의 정치 무관심은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로 남게 됐다.
/이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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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5.2 목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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