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을 이틀 앞 둔 23일 보령문예회관에서 열린 ‘모던팝스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송년음악회’는 관객들의 뜨거운 열기로 달아올랐다. 문화관광부와 보령시가 주최하고 한국마사회가 후원한 이날 음악회에서 모던팝스오케스트라(단장 홍성룡)는 임오년을 마감하는 시민들의 아쉬움을 달래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수준높은 무대공연을 선보여 900여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갈채를 받았다. 신세계 교향곡(Antonin dvorak) 제4악장으로 시작된 이날 공연은 인기 TV드라마 주제곡 ‘백학(체첸공화국 민요)’으로 이어지면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기 시작했고 트럼펫(전상오, 임광택, 오경순), 팬 플롯(김정민) 연주에 이어 무대에 오른 엄정행 교수(테너)와 곽신형 교수(소프라노)의 ‘축배의 노래(오페라 춘희 중에서)’가 울려 퍼지면서 관객들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져들었다.
1부 공연이 막을 내리고 2부를 준비하는 동안에도 관객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공연의 시작을 기다리는 등 이날 공연에 보여준 뜨거운 열정에 공연 관계자들도 크게 고무된 표정이 역력했다. 2부 공연에서는 ‘있을 때 잘해’(오승근 히트곡), ‘아름다운 스위스 아가씨’(요들송 가수 서용율)를 비롯해 트롯트 가수 박윤경씨의 ‘두리두리’ ‘부초’ 등 친숙한 대중가요들로 꾸며져 관객들의 흥겨움을 더했다. 또 ‘크리스마스 캐롤’과 ‘고별의 노래(Auld lang syne)'가 울려 퍼지면서 이번 송년음악회는 대단원의 막을 내리자 관객들은 기립박수를 보내면서 아쉬움을 표시했다.
이번 송년음악회는 모던팝스오케스트라 홍승룡 단장이 연주곡과 악기 등에 대해 쉽고도 상세하게 소개함으로써 연주자와 관객들의 공감대를 이끌어 냈다. 홍 단장은 이번 공연에 대해 “충청도 사람들은 반응이 늦은 줄 알았는데 이처럼 열광적으로 호응해 줘서 감사하다”며 “기회가 있으면 꼭 다시 보령시민들을 찾아뵙고 싶다”고 말했다. 다양한 장르와 다변적이고 다원적인 시대감각을 고려한 새로운 시도와 접목을 추구하고 있는 모던팝스오케스트라는 1996년 ‘한국필하모닉오케스트라’로 창단해 1999년 ‘모던팝스오케스트라’로 재 창단 됐으며, ‘찾아가는 문화활동 2000∼2002’와 ‘푸른음악회’등 지방순회 공연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이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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