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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시의 ‘전통시장 살리기’ 변죽만 울려

구내식당 휴무 등 대책도 생색내기 아니냐?
‘시-장옥주-임대상인’ 서로 엇박자 걸림돌

2009년 04월 23일 (목) 08:58:22

김종윤 기자

jjong@hanmail.net

보령시의 전통시장 살리기에 정작 당사자인 상인들은 말로만 전통시장 살리기가 아니냐는 볼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보령시는 최근 1사 1시장 결연 협약식, 시청사 내 구내식당 월1회 휴무일제 운영 등 다각적인 방법으로 전통시장 살리기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상인들은 1회성 생색내기가 아니냐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상인들에 따르면,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서는 시장 환경개선, 소비자들을 끌어 모을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 지역 특색에 맞는 전문가들의 자문과 감독 등 여러 가지 대책이 필요하지만 주차장 만드는 것 외에는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대책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시는 지난해 중앙시장 입구에 예산 30억원을 들여 주차장을 설치했으나 예산만 낭비 한 꼴이라는 지적이 제기돼 왔으며, 한내시장 입구에 2011년 까지 주차장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보령과는 다르게 여타 지자체들은 전통시장 살리기를 위해 중소기업청에서 실시하는 다양한 사업에 발 빠르게 참여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최근 중소기업청은 전통시장에서 싱싱한 상품을 값싸게 사면서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이벤트 지원사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지원사업은 시ㆍ군ㆍ구의 추천을 받아 이벤트 사업을 신청한 전국 250개 시장 평가결과 최종 선정된 70개 전통시장 및 상점가를 대상으로 4월부터 7개월간 실시된다.

중소기업청 관계자는 “공연이벤트 사업은 침체된 전통시장의 매출신장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젊은 세대와 고객, 상인이 함께하는 공연 프로그램으로 전통시장 이미지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고객행복 올리 GO! 시장사랑 올리 GO! 흥과 멋 전통시장 한마당!’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벤트 사업은 비보이, 가수공연, 노래자랑, 씨름왕 선발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지난해 수원 영동시장은 한복맵시선발대회를 개최해 한복의 중심지로 위상을 높였으며, 서울 신림4동 시장은 어린이 그림그리기 대회를 개최해 어린이와 젊은 주부들의 발길을 전통시장으로 향하게 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중앙시장에서 세를 얻어 가게를 하고 있다는 한 상인은 “인근 지역 전통시장이 이벤트를 통해 매출이 늘고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 있다”며 “조합에서 시를 통해 신청을 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현재 중앙시장은 건물을 소유한 사람만이 조합에 가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상인은 이어“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하게 되면 상인들에게는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하지만 조합에서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보령시가 전통시장에 꾸준한 관심과 애정이 있다면 조합을 독려해서라도 신청을 하게 만들지 않겠느냐”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충남도내 전통시장 중에는 홍성상설시장, 공주상설시장, 논산 강경젓갈시장이 올해 공연이벤트사업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한편, 보령시 관계자는 “중소기업청 사업에는 신청하지 못했지만 올해 충남도에 웅천시장과 중앙시장 두 곳을 이벤트 지원사업 대상으로 신청을 했다”며 “아직 결정이 나지 않았지만 지원대상으로 선정되면 1개 시장 당 대략 1천여만원의 지원이 돌아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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