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지혜와 미래를 준비하는 배움을 주는 스승은 존귀하며 어렵지만, 임남순선생님은 옆집 할아버지처럼 친근하기만 하다. 후진을 위한 젊은 청춘을 교육에 바치고 교사로서, 장학사로서, 교장으로서, 교육장으로서 지역교육계의 원로로서 일한 분 답지 않게 늘 편안하고 따뜻하게 맞아 주신다.
평생을 사도(師道)로서 살아오신 임남순 선생님의 삶은 특별하다.
임남순 선생님은 고령의 나이에도 보령도서관 금빛평생교육봉사단으로서 여성인력개발센터 한글교육, 색동회 등에서 지역에 교육으로 봉사하고 계시다.
‘70’ 평생을 교육에 몸담고 퇴임 후에는 여생을 편안하게 지낼 수 있음에도 여전히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정보를 전파하느라 애쓰시는 모습에 나도 나중에 저렇게 할 수 있을까 늘 존경스럽기만 하다.
그 흔한 자동차 하나 없이 봉사를 하러 가실때나 집으로 돌아가실 때 언제나 걸어다니시는 모습에서 선생님의 교육에 대한 열정이 얼마만큼 큰가를 알 수 있다.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시는 선생님께서 아무쪼록 오래오래 건강하셔서 더 많은 이들이 보고 배울 수 있기를 기원한다.
한사코 인터뷰를 거절하시며, 언제나처럼 봉사활동을 마치고 댁으로 향하시는 선생님께 잠시 짬을 내주십사하고 지인들을 통해 부탁드려 겨우 만나뵐 수 있었다. 다음은 선생님과 나눈 얘기를 간략하게 정리했다.
임남순 전 대천초등학교 교장.
- 시간을 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나는 칭찬 받을 만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당연히 교육자로서 일을 계속 하는 것 뿐인데 주변에서 왜들 호들갑을 떠는지..
- 퇴임후에 많은 봉사활동을 하고 계신데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되신 계기는? 2002년 8월 대천초등학교 교장을 마지막으로 퇴임을 하게 됐는데 마침 여성인력개발센터 이무자 관장님의 소개로 30명 정도의 인원을 대상으로 한글을 가르친 것이 계기가 됐지요.
- 지금까지 햇수로 9년째 봉사활동을 하고 계신데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다면? 새롭게 글을 배우는 분들은 한결같이 고맙다고들 말씀하시는데 그 이상 과분한 칭찬이 더 있을까요? 읽을수 있게 돼서, 차도 탈 수 있게 돼서, 공부를 다시 할 수 있어서, 은행가서 세금도 낼 수 있게 돼서 고맙다고 인사하는 분 들, 이 분들께 고맙고 이 분들이 기억에 가장 많이 남습니다.
- 처음 봉사활동을 시작하실 때 주변의 반응은 어땠는지요? 43년의 교직생활을 마치고 얼마나 더 어렵게 살려고 봉사활동을 하려고 하느냐며 말리는 사람들도 많았지요. 하지만 모르는 것처럼 불편한 것은 없습니다. 제게 배우는 사람이 단 한명이 남을지라도 내 힘이 닿는 한 봉사활동을 계속할 계획입니다. 다만 내가 봉사활동을 시작하자 오히려 격려해주고 힘을 준 우리 집사람에게 고맙고 미안할 따름입니다. (임남순 선생님의 부인이신 김진숙 선생님은 현재 대천초등학교에 교장선생님으로 근무하고 있다.)
- 하고 계신 일들이 너무 많으신 것 아닌지? 많긴 많지요. 교육청 행정자문위원, 충남남부아동학대보호전문기관, 색동회, 금빛평생교육봉사단, 삼락회, 게이트볼, 한내문학, 육필시 보존회 내가 생각해도 너무 많지만 도와달라는 주변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다보니 가만히 있을 시간이 별로 없어요. 예전에는 두시간도 거뜬히 이어서 일을하곤 했는데 이제는 한 시간 정도 일을 하면 쉬고 싶은 마음이 드는게 세월이 흐른게지요. 허허~~.
- 봉사활동을 하실 때 말고 집에서는 주로 무엇을 하시나요? 책을 읽고, 글을 쓰기도 하지만, 아이들을 가르칠때의 마음으로 고향 주산에서 농사를 짓습니다. 감자, 깨, 콩 등을 심고 가꿔 수확한 것을 서울에 있는 여섯동생들과 자식들에게 나눠 주는 재미가 꽤 쏠쏠하지요.
- 지금까지 너무 많은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히려 부족한 사람 얘기 들어주느라 고생이 많았지요. 내가 잘나서, 똑똑해서가 아니라, 예부터 어른들의 얘기는 경험으로 다가 올때 가장 큰 가르침이 된다고 했어요. 내가 겪고나니 그 지혜를 후세들에게 전달해주고자 하는 마음 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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