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면이 함유된 탈크원료를 사용한 의약품 1100여 품목이 판매 금지가 내려져 일선 병원, 약국, 약을 복용하는 환자 모두에게 큰 혼란이 불가피 할 전망이다.

또한 해당 의약품을 복용하던 환자들은 다른 대체 약품을 구할때까지 복용을 중단해야만 하는 초유의 상황에 처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식약청은 9일 석면함유 탈크원료를 사용한 의약품 120개사 1,122개 품목에 대해 판매, 유통 금지 및 회수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만약 대체 의약품 확보가 곤란한 의약품은 30일간 판매를 허용한다고 밝혔지만 이미 인체에 위해하다고 판명돼 판매 금지가 내려진 의약품을 소비자들이 복용할지는 의문이다.

이번 1,100여 품목 의약품 판매금지 조치는 그간 식약청에서 미량의 석면이 포함된 탈크를 사용한 의약품 복용은 인체위해 가능성은 마약하다고 밝혀왔지만, 국민들의 불안이 높아지자 중앙 약사심의위원회 자문을 받아 결정됐다.

이로인해 석면함유 탈크원료를 사용해 의약품을 제조한 120개 업체 또한 큰 타격이 예상된다. 국내에서 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는 제약회사는 대략 400여개다.

윤여표 식약청장은 “이번 의약품의 판매․유통금지 및 회수조치와 관련, 한국제약협회․대한약사회･대한병원협회 및 지자체와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석면 함유 탈크 원료 사용 제품의 신속한 회수가 이뤄 질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아울러 4월 3일부터 시행된 탈크 원료기준(석면 불검출)이 제조업체에서 철저히 준수될 수 있도록 사후관리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조치에 시민들의 반응은 한결같이 “병 나으려고 약을 먹었는데 오히려 병을 키운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며 식약청과 보건당국의 무책임함에 불만을 표했다.

탈크는 무엇인가?

탈크는 알약이 코팅재료나 제조기계에 들러붙지 않도록 하는데 쓰인다. 알약 1개당 탈크가 차지하는 무게는 대략 1~6%정도로, 탈크의 석면 검출량과 대비하면 알약 1개의 무게당 많게는 0.12%의 석면이 들어있을 수 있다.

Talc(활석)

탈크(Talc)란 활석이라고 하며, 곱돌이라는 통속적인 명칭으로 불려왔다.

탈크에서 석면이 검출되는 이유는 탈크의 채광 과정상 문제로 광석의 중심부는 사문암, 탈크 카보네이트, 스테아타이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탈크 채광 시 사문암이 혼재되었을 경우 탈크에서 석면이 검출되는 주 원인이다.

파우더에 가장 흔하게 쓰이는 성분으로 피지를 흡수하고 피부에 부드러운 느낌을 보태주는 역할을 한다. 비누와 같은 미끄러운 감각을 주는 암석의 통칭으로 경도가 가장 낮은 광물이다.

내․외용의 약으로도 쓰였으며 내용은 인체에 불필요한 수분을 밖으로 배출시키고 습을 말리는 동시에 열을 내려줘 주로 여름철 더위먹은 증상에 많이 사용됐다. 외용으로는 습진등의 피부질환에 사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