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천, 광천, 원죽 등 11개 행선지로 분류된 버스시간표가 붙어 있는 한 승강장

시내버스 승강장 내 체계적인 노선도가 부착돼 있지 않고 버스 시간표도 기점, 종점과 이용객이 많은 몇몇의 정류장을 중심으로 부착돼 있어 시내버스 이용자들로부터 불편이 제기되고 있다.

현행 보령시 전체 시내버스 노선은 115개로 각 버스승강장에는 행선지별 출발시간표가 적혀있을 뿐 각 정류장명이 표기돼있는 별도의 노선도가 없다. 이에 정류장명만 알고 있는 외지인이나 시민의 경우 주변인에게 묻거나 승강장에 버스가 도착할 때마다 일일이 “OO가나요?”라고 물어봐야 하는 실정이다. 

성주면에 사는 박모씨(24세)는 “승강장에서 적힌 표만으로는 목적지를 찾는 데 애를 먹은 경험이 있다”며 “차라리 택시를 타는 게 속 편하다”고 말하고 “버스 이용이 불편하니까 외지인들도 택시를 더 이용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밝혔다.

또 버스시간표가 비치 않된 승강장도 많아 시민들은 언제 올지 모르는 버스를 무작정 기다리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비가림시설과 의자 등이 설치돼 있는 버스승강장은 보령시 전체 340군데로 이런 시설이 없는 곳의 시민들은 더욱 불편하다.

이에 대해 도로교통과 관계자는 “버스 시간표 문제는 승객 편의차원에서 회사측(대천여객)이 관리할 문제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대천여객 측은 “시골 같은 경우 10년 넘게 시간표를 바꾸지 않아 주민들은 버스시간을 다 알고 있다”고 해명하는 한편 “시간표를 정확히 붙이면 좋지만 많은 정류장에 시간을 기재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된다”며 난색을 표했다.

이어 “막힐 때는 도로에서 10분 정차할 때도 있다”며 교통량에 따라 승강장 도착 시간의 차이가 유동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승강장마다 시간표를 붙이기 어려운 실정을 토로했다.

대천여객 관계자에 따르면 5년 전, 2~3년 전 등 현행보다 더 많은 승강장에 시간표를 붙인 적이 있었지만 교통상황에 따라 정확한 시간을 지키는 데 어려움이 발생, 이에 따른 민원제기가 이어져 기점과 종점 등 몇 곳의 정류장에만 시간표를 붙이게 됐다.

교통량에 따라서 승강장에 일찍 도착할 수도 늦게 도착할 수도 있지만, 승객들은 승강장의 시간표를 기준으로 “왜 먼저 출발했냐 왜 안오냐”는 등의 이유로 반발, 잦은 고발로 이어져 회사측이 벌금을 낸 적도 있는 등 문제발생 소지가 있어 많은 정류장에 시간표를 붙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한 노선도 부착 문제에 관해 대천여객 측은 시에서 체계적인 정비를 할 때 협조를 요청할 경우 노선도를 제공 하는 등 협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도로교통과 관계자는 승강장에 노선도를 부착하는 지자체는 많이 없는 실정이고 노선도에 관한 특별한 민원제기가 없어서 미처 검토해보지 못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민 편의차원에서 필요성이 있지만 현재 승강장 내 노선도 부착 실행 계획은 없다고 말하는 한편 예산 수반, 노선도에 포함시킬 정류장 수, 노선도를 부착할 승강장의 수와 장소 등 여러 사항에 관해 검토를 많이 해봐야 할 사항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