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광지역대체산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주)대천리조트 법인이 이달 초 설립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이달 29일로 연기되면서 사업이 ‘표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건설과에 따르면 당초 (주)대천리조트 법인은 보령시, 광해방지사업단, 강원랜드, 민자 등 자본금 600억원의 법인규모로 출범할 계획이었으나 보령시와 광해방지사업단의 우선출자 방식으로 변경됐다.

시는 2003년부터 추진했던 ‘보령시네마월드 건립’ 사업이 무산되자 이를 폐광지역대체산업으로 전환, 2005년부터 (주)대천리조트 법인설립을 준비해 왔다.

대천리조트 법인은 석탄합리화 조치이후 폐광지역의 경제활성화를 위해 2007년부터 2014년까지 명천동52-65번지 일원과 성주면 성주리 산37-3번지 일원에 향기마을, 스파마을, 별빛마을 등을 건설하는 관광개발 사업을 위한 법인이다.

이와 관련해 산업자원부는 2006년 2월 1지역 정선, 태백, 삼척지구(강원랜드), 2지역 문경(문경레져타운), 영월(동강시스타) 3지역 보령(주식회사 대천리조트), 화순 등에 폐광대체산업 투자지구로 고시했다.

그동안 시는 보령시 150억, 광해방지사업단 200억, 강원랜드 150억, 민자 100억 등 총 600억원의 자본금을 마련해 대천리조트 법인을 설립, 총사업비 1378억원의 폐광지역대체산업을 주도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혀왔다.

하지만 이달 말경 출범예정인 (주)대천리조트는 보령시 150억원과 광해방지사업단 200억원만 확보한 채 강원랜드와 민자 등 250억원이 제외된 상황에서 출범을 서두르고 있어 이 사업이 표류하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시 관계자는 “자본금 확보의 어려움에 따른 우선출자 방식이 아니라 문경이나 영월의 경우처럼 사업단과 자치단체간의 우선출자 방식을 도입한 곳의 사례를 따르고 있다. 600억원의 법인설립 자본금 중 공공부문의 500억원은 이미 확보된 상태”이며 “민자 100억원도 확보에는 별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공공부문 500억원은 보령시 150억원을 제외하고 광해방지사업단의 투자금 200억원은 법인발족에 100억을 우선 투자하고 사업 착수 시 나머지 100억이 투자되며, 강원랜드 150억원은 아직 윤곽도 나와 있지 않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강원랜드 150억원은 광해방지사업단에서 투자를 적극 유도하고 있는 상황으로 곧 투자가 될 것으로 안다”며 확정된 사실이 아님을 시인했다.

광해방지사업단 지역진흥팀 관계자 역시 “강원랜드의 경우 금년도 예산배정이 안되었을 뿐 내년도 예산반영을 통해 최종 출자를 확정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시는 민자 100억원과 관련해 충남개발공사에서 이를 검토, 사업에 참여할 것으로 밝혔다.

이에 대해 충남개발공사 관계자는 “대천리조트 사업에 참여하겠다고 확정된 바는 아직 없다.

다만 1차 심의에서 사업성이 거론돼 현재 2차 심의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당초 600억원의 자본금 확보에 따른 법인설립 계획이 보령시와 광해방지사업단만의 출자로 우선출자 방식의 법인설립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사업 착수 여부가 불투명한 것 아니냐는 의문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에 대해 시민 박모씨(46, 대천동)는 “몇 년째 시네마월드다, 리조트다, 개발바람만 불어넣고서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주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세부 계획도 없이 발표만 해놓고서 사업진행을 못한 것인지, 아니면 물 건너 간 것인지 궁금하기만 하다”고 푸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