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산면 동오리 청기와 휴계소 부근에 설립된 임영조 시인 시비

故 임영조 시인(1943~2003)의 시비제막식이 27일, (사)한국시인협회, (사)한국문인협회보령지부 주최로 주산면 동오리 청기와휴게소에서 있었다.

임영조시비건립추진위원회(보령 위원장 김정원, 서울 이근배) 주관으로 열린 이번행사는 초청인사, 문인협회 회원과 시민 등 1백5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문인협회 송계숙 씨의 사회로 열린 제막식은 시비를 세우는데 도움이 컷던 이필재 한국수자원공사 보령권관리단장 외 2명에게 감사패가 전달됐고 중앙대 이승하 교수의 경과보고 등이 이어졌다.

임영조 시인은 충남 보령시 주산면 황율리에서 출생하였으며 본명은 세순, 본관은 풍천이다.
귀가 잘생겨 아호가 이소(耳笑)이다.

주산초·중을 거쳐 서울 대동상고와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나온 그는 ‘월간문학’신인상을 수상했고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당선하며 문단에 나왔다.

빛나는 작품 활동으로 수많은 수상이 이어졌고 타계 이후에도 소월시문학상특별상을 받는 등 ‘생활’과 ‘자연’을 담은 임영조시인의 작품은 간결한 구문과 삶의 깊은 경지를 순정하게 형상화하여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한편, 오세영 한국시인협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보령의 빼어난 산수의 풍광을 감탄해 하며 수많은 문학인이 배출된 이유를 알겠다는 인사를 시작으로 생전의 임영조 시인에 대해 “특이한 웃음소리와 사람들에 인기 있었던 서정적인 품성을 가진 활력 있고 집념과 끈기 있던 시인”이라고 회상했다.

또한, 서울 사당동에 집이 있어 친분 있던 문학인이 모여 술잔과 문학을 나누던 ‘사당패’모임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며 “문학인들이 부러워하던 그 ‘사당패’의 중심에 인간미 넘치는 시인 임영조가 있었다”며 고인에 대한 아쉬움을 애써 감추며 인사말을 마쳤다.

임영조 시인은 1985년 첫 시집 ‘바람이 남긴 은어’를 발표한데 이어 ‘그림자를 지우며’, ‘갈대는 배후가 없다’, ‘귀로 웃는 집’, ‘지도에 없는 섬 하나를 안다’, ‘시인의 모자’ 등 총6권의 시집을 남겼으며 별세 후 보관문화훈장이 추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