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곤충들을 싫어하지만, ‘곤충세계에서 살아남기’라는 책은 재미있을 것 같고 곤충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등장인물은 주노, 마리, 누리 그리고 주노의 일행을 위협하는 주요 곤충들이다. 주노와 마리가 방학이 되자 곤충채집을 위해 시골에 있는 마리의 할아버지 댁을 갔다.

마리는 곤충들을 참 좋아하나 보다. 채집을 위해 곤충이 많은 풀숲으로 갔다. 곤충들이 도망갈까 봐 ‘살금살금’ 걸었다. 나는 곤충이 무섭고 곤충들이 몰려 나한테 올까봐 가지도 못한다. 하지만 같은 여자인 마리는 그렇지가 않다.

누리는 4학년 아이지만, 주노와 마리가 5학년 이여서 5학년이라고 거짓말을 했다. 그래서 친구처럼 지냈다. 누리도 주노와 마리가 하는 곤충 채 집을 도와주었다. 그런데 갑자기 정체모를 아주 밝은 빛이 보였고 놀랄 새도 없이 자기의 키보다 큰 풀숲을 보았다.

마리는 자기들이 1~2cm로 작아졌다는 것을 짐작했다. 그래서 더 정신 차려 가까스로 개미지옥을 탈출했다. 하지만 엉뚱한 방향으로 와 버린 탓에 오히려 목적지에서 멀어지게 되었다.

서로 다투면서도, 서로를 의지하며 험난한 곤충세계를 헤쳐 나갔다. 무서운 독침으로 공격하는 장수말벌, 위협적인 집게 턱 을 가진 길 앞잡이, 산 채로 곤충을 잡아먹는 끈끈이주걱 등 자연의 공격은 끝없이 이어진다. 사마귀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자마자 쏟아지는 비 때문에 물웅덩이에 빠지게 된 주노와 친구들...  한편으로는 걱정도 되고 조마조마한 마음이었지만 나도 친구들과 그런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커다란 연잎에 올라서서 추위와 배고품을 달래보았지만, 소금쟁이 떼, 송장헤엄치개, 물방개, 게아재비 등 물 속 곤충들의 공격이 다시 시작되었다.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꼭 함께 살아 돌아갈 거야’라는 생각을 하며 수생 곤충들과의 숨 막히는 생존싸움을 했다.

이 아이들이 이렇게 최선을 다 해서 싸우다가 다시 그 빛을 보게 되고 원래의 키로 돌아왔다.

너무 좋았다. 어려움 속에서도 친구들과 같이 있으니 힘이 생겼을 것이다. 함께 할 수 있는 친구가 있는 마리가 부럽고 너무 대견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