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 소주 ‘맑을린’을 생산하는 (주)선양은 대전·충남지역의 불우이웃과 소외계층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맑을린 병당 3원씩 적립해 ‘맑을린 보령시 사랑기금 800만원’을 전달 한 바 있다.

‘우리사회를 보다 맑게’를 모토로 시작된 ‘맑을린 사랑기금’은 선양에서 생산되는 숲속산소가 녹아있는 소주 ‘맑을린’에 보령에서 소비되는 1병당 3원씩을 적립해 우리 지역의 소외계층 및 장애복지시설에 지원될 기금을 모으는 선양의 지역 봉사활동이다.

지난 해 9월 18일 보령시에 기증된 맑을린 보령시 사랑기금은 관내 복지기관인 샬렘동산과 천북 건강복지 회관에 전달됐다.

우리나라의 소주회사는 연고지역별로 전국에 10개가 있다.

그중 우리 충남도를 연고로 하는 소주회사는 (주)선양 맑을린이다. 그러나 경기도를 연고로 하는 진로, 경북의 금복주, 전남의 보해 등 타도를 연고로 하는 소주회사들에 비해 충남의 (주)선양은 너무 불리한 조건에 놓여있다.

지역성이 낮은 충청도인들의 성향 때문이다. 경상·전라·경기도의 소주회사들은 지역 M/S가 80%~95%에 가까운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여러 조사기관을 통해 나타난 자료를 보면 제품의 우수성이나 PROMOTION, 이미지 등 모든 면에서 (주)선양은 10개회사 중 1·2등을 유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지역에서의 시장점유율(M/S)은 꼴찌 수준이다. 이러한 상황은 결국 충남의 재정자립과 실업난 해결, 지역경제 활성에 커다란 걸림돌로 나타난다.

지난해 맑을린이 보령시에 전달한 사랑기금 800만원은 어떻게 조성된 것인가?

보령시민이 마신 맑을린 300만여 병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즉 보령시에서 판매된 맑을린 병당 3원씩을 적립해 800만원을 만들어 보령시에 다시 전달한 것이다. 현재 보령시의 맑을린 M/S는 약 60%이다.

만약 보령시의 맑을린 M/S가 100%였다면 기금을 2배 가량 받았을 것이다. 물론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고 M/S가 더 낮은 일부 시·군에 비해 양호한 상황이기는 하지만 아쉬운 마음이 남는 것은 사실이다.

충남에서 (주)선양 맑을린과 경합을 벌이는 소주회사는 (주)진로.

서울·경기를 연고로 한 진로는 보령지역에서 판매된 제품의 모든 수익과 세금을 고스란히 서울·경기도로 가져간다.

우리나라의 50% 이상 경제력을 가지고 있는 수도권을 연고로 한 진로는 그 혜택으로 전국 소주시장 M/S 50%가량을 덤으로 먹고 있다.

반면 우리 충남을 연고로 한 (주)선양은 전국 시장 4%아래에 머물러 있다. 결국 가난한 지역에서 부유한 지역에 있는 소주회사를 무작정 도와주고 있는 상황이다.

(주)선양의 관계자는 “시장 상황은 열악하지만 충남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맑을린은 지속적으로 우리지역을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기금을 조성해 살기 좋은 충남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충남도민들에게 판매해 얻은 수익을 충남도민들에게 되돌려 줘야 한다는 당연한 진리로 보여 지지만, 현실은 타 지역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도 똑같이 혜택을 받는게 사실이다. 예컨대 한국에서 돈 벌고, 일본 가서 쓰고 오는 형국이라 하겠다.

우리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더 많이 돕기 위해 지역제품을 팔아주는 일. 그보다 쉬운 이웃 사랑실천이 또 있을까?

2007년 보령시민 모두가 지역제품인 맑을린을 구매해 마신다면 보다 많은 보령시 사랑기금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충지협 이종순기자